대만, 중국 군사위협에 방어 채비…미사일 발사 훈련

입력 2018-05-11 15:47
대만, 중국 군사위협에 방어 채비…미사일 발사 훈련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와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자 대만도 이에 맞서 군사훈련을 늘리고 있다.

11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지난 9∼11일에 이어 오는 15∼18일 대만 남부 핑둥(屛東) 주펑(九鵬)기지에서 대만 동부 해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벌이기로 했다.

22∼23일, 29∼30일엔 주펑기지에서 바스해협을 향한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한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 중산과학연구원은 이 훈련에 쓰일 미사일과 관련해 공군에 제출한 서류에 발사 고도만 '무한'으로 적었을 뿐 어떤 미사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대공, 또는 대함 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군사전문가 스샤오웨이(施孝瑋)는 "방공미사일 위주로 발사될 것"이라며 "중국 베이징을 사정권으로 둔 사거리 2천㎞의 윈펑(雲峰) 미사일의 발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주펑기지에서는 이와 함께 정례 한광(漢光) 훈련의 일환으로 내달 5일부터 대규모 실탄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만 해순서(해경)은 점유 중인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 인근 해역에서 해상구조 훈련을 실시한다.

대만은 이 지역에서 3천t급 구조함을 투입해 훈련을 벌이며 타이핑다오 영유권 입지를 내세울 계획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타이핑다오를 남중국해 재난구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대만섬 주변에서 폭격기 편대의 순찰 비행을 실행했던 중국군은 최근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훈련에 투입한 사실을 공개하며 대만에 대한 군사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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