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광역단체장 판세 (강원·제주)
강원, 여야 맞대결 속 '3선 안정권 vs 뒤집기 추격' 구도
제주, 역대 최고 경쟁률에 '여당 신인 vs 현역 수성' 관심
(춘천·제주=연합뉴스) 임보연 변지철 기자 = 6·13 지방선거 강원지사 선거전은 여야가 뒤바뀐 이후 치르는 첫 선거인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수성이냐, 자유한국당의 설욕이냐가 관심이다.
현재는 민주당 최문순 지사가 여당 및 현역 프리미엄에 힘입어 3선 성공 안정권인 상황에서 한국당 정창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제주지사 선거는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역대 가장 높은 5대 1의 경쟁률 속에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은 여당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무소속 후보의 양강 구도라는 분석 속에 신인 '입성'과 현역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 강원 - 여당+현역 프리미엄에 촘촘한 조직망 활용 맞불
강원지사 선거전은 일찌감치 현직 지사인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수성과 한국당 정창수 후보의 탈환 구도로 짜인 지 오래다.
현역 프리미엄에 힘입은 최 후보의 우세가 현재 크게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정 후보가 추격하는 형국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최 후보는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모두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2011년 4·27 보궐선거 당시 최 후보는 51.1%를 득표, 당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46.6%)를 4.5%포인트 차로 이겼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49.8%를 득표, 당시 새누리당 최흥집(48.2%) 후보에게 1.6% 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이번 선거는 4년 전 지방선거와 공통점이 많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 후보는 춘천, 정 후보는 강릉 출신이어서 4년 전과 같은 영서와 영동 간 지역대결 구도가 다시 한 번 만들어졌다.
도전자가 고위공직자 및 공기업 사장 출신이라는 점도 같다. 정 후보는 국토해양부 차관을 거친 한국관광공사 사장 출신이다.
최 후보 측은 평창동계올림픽과 4·27 남북정상회담 성공 등의 영향으로 정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안정권에 들었다며 3선 성공에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3선 피로감' 등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
24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후보등록 때까지 '여당+현역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와 남북화해협력을 바탕으로 '신(新)강원'을 주창하는 등 강원도 리모델링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춘천에 실무형 캠프를 꾸리고 남북협력, 일자리 등 강원도와 도민을 위한 따뜻한 정책 발굴, 숙원 해결을 위한 로드맵 마련 등 본선 대비 정책 선거로 판을 짜고 있다.
이에 맞선 제1야당 한국당 정 후보의 발걸음은 바쁘다.
12년 전인 2006년 지방선거 승리를 마지막으로 보궐선거를 포함해 3차례 내리 패배한 만큼 필승 각오로 설욕을 벼른다.
별도 예선전 없이 공천받고 일찌감치 원주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곳곳을 돌며 1차 민생탐방을 마치고 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 격차를 보인 그동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라며 최 후보의 7년 실정(失政) 점검과 대안으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만큼 '일 잘하는 지사론'으로 민심을 파고들어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당 차원의 경쟁도 불붙으면서 지사 선거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문재인 대통령과 최문순 지사 간 공조를 통한 정부와 여당의 힘을 강조하는 등 '원팀'을 내세울 작정이다.
한국당은 최 후보의 3선 피로감과 해결되지 않은 도정 현안을 중심으로 공세를 펴면서 촘촘한 조직망을 가동해 세를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 제주 - 양강 후보 열띤 공방 속 부동층 움직임 촉각
제주지사 선거는 문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은 여당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무소속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는 모두 5명이다.
민주당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과 한국당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 녹색당 고은영 전 제주도당 창당준비위원장,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다.
이달 24∼25일 후보등록까지 대진표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제주에선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앞서가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은 5% 미만 낮은 지지율로, 선두 그룹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세인의 관심은 원 후보의 '수성'이냐, 문 후보의 '입성'이냐에 모인다.
현재는 높은 당 지지율에 힘입은 문 후보의 선전이 주목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격차가 조금씩 줄어드는 데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0∼30%에 달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후보는 연일 상대방에 맹공을 쏟아내며 자신이 제주지사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청와대·정부와의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문재인 정부 핫라인'을 자처하며 지난 민선 6기 4년을 잃어버린 4년으로 규정, 원희룡 도정에 대한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반면, 원 후보는 문 후보의 부동산 투기와 부동산개발회사 부회장 재직 의혹 등 도덕성 문제를 집중해 부각하며 "제주도민 모두를 잘살게 하는 청렴하고 공정한 도지사가 되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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