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디 제화공 본사 점거농성 16일 만에 해제…전원 업무복귀
회사·노조, 공임단가 1천300원 인상 합의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구두 납품가 공임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16일 동안 구두업체 '탠디' 본사를 점거 농성해 온 제화공들이 사측과 합의하고 11일 농성을 해제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서울일반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께 납품가를 공임 단가 저부(신발 밑창)·각피(신발 윗부분) 각각 1천300원 인상하기로 회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화공들은 14일부터 전원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합의서에는 회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일감 축소로 제화 조합원을 차별하지 않고, 회사와 노조는 하청업체와 근로조건·공임 단가 등을 결정하는 협의회를 매년 1회 이상 반드시 개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점거농성 등 현재까지 발생한 일로 회사와 노조가 제기한 민·형사 소송을 서로 취하하고, 향후 어떠한 소송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앞서 탠디의 하청업체 5곳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제화공 50여명은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관악구 봉천동 탠디 본사 건물에서 점거농성을 했다.
이들은 "제화공들은 온종일 혼자 일하며 수제화를 만드는데 탠디는 20만원짜리 구두를 팔면 공임으로 6천500원을, 30만∼40만원짜리 고가 제품을 팔면 7천원만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임 단가를 두고 2천원 인상을 주장한 노조와 500원 인상을 제시한 회사는 수차례 만나 협상을 벌인 끝에 1천300원 인상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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