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유치 싱가포르 '환영'…"한반도 평화전망 밝히길"(종합)

입력 2018-05-11 08:04
수정 2018-05-11 11:56
북미 정상회담 유치 싱가포르 '환영'…"한반도 평화전망 밝히길"(종합)



현지 언론, 주요 뉴스로 보도…최적의 회담장소로 '샹그릴라' 꼽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유치하게 된 싱가포르는 대대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각) 저녁 성명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회담을 유치하게 되어 기쁘다"고 논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며 "우리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이에 대해 "이번 (북미) 회담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망을 밝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현지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가 중립성과 고도로 확립된 질서, 고위급 회담 유치 실적 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10일자 지면 1면 머리 '톱 오브 뉴스' 코너에 정상회담 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또 3면에서는 유력한 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 베이 샌즈, 센토사 리조트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가장 유력한 회담 후보지인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200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도 바로 이 호텔에서 열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신문에 "샹그릴라 호텔이 최적의 장소"라며 "샹그릴라 대화 등을 유치해 보안이나 물자지원 등 분야의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2010년에 문을 연 이후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 베이 샌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큰손 후원자 중 한 명인 셸던 애덜슨 샌즈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곳이지만, 회담 장소로는 적합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현지 보안업체인 아뎀코 시큐리티 그룹의 토비 고 이사는 "마리나 베이 샌즈는 복잡한 시내와 너무 가까이 있어 정상회담 장소로 적합하지 않은 데다 교통도 좋지 않아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그는 본섬과 외길로 연결된 센토사 섬이 보안과 경호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장소지만, 센토사 섬의 호텔과 리조트 규모가 정상회담을 유치할 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방송인 채널 뉴스 아시아도 온라인판에 '트럼프와-김(정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는 제목으로 회담 주최 소식과 비핵화 담판에 관한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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