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기준금리 0.5%에서 동결…"경기회복세 더 지켜봐야"(종합)
보유채권 잔액도 현수준 유지…올해 성장률은 1.4%로 하향 조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번 위원회 회의에서 전체 9명의 위원 중 7명이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2명의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왔다.
MPC는 기준금리와 함께 국채와 비금융회사채 등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에도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영란은행이 5월 MP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1분기 성장률 등이 기대에 못 미치자 동결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앞서 영란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다가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0.25%로 인하됐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1.8%에 그쳐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1분기 GDP 역시 이상한파 등으로 전분기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쳐 당초 예상에 비해 회복세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경기 관련 지표를 좀 더 지켜본 뒤 8월 MPC에서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을 늦춘 것이지 아예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위원회의 다수는 (경기 회복세가) 분명해질 때까지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3년 내 세 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이 적정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향후 정책금리 인상은 경제 전개 양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영란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우 1분기 부진 등을 반영해 지난 2월 예상한 1.8%에서 0.4%포인트(P) 낮춘 1.4%를 제시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세계경기 호조 및 우호적 금융여건 등을 바탕으로 순수출 및 투자가 살아나면서 2019∼2021년 연평균 1.7%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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