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세이브' 정우람 "조금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입력 2018-05-10 21:57
'사흘 연속 세이브' 정우람 "조금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은범이 형, 영명이 형이 막은 경기 잘 끝내고 싶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올라도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33)의 구위는 대단했다.

공이 팔뚝에 맞아도, 당황하지 않았다.

한화 더그아웃의 믿음대로 정우람은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고, 한화는 또 이겼다.

한화는 1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넥센과 3연전(8~10일) 모두 한화의 승리였다.

마지막 장면은 똑같았다. 정우람이 마지막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한화 선수단 모두가 환호했다.

10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정우람은 3-1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등판해 대타 홍성갑과 송성문은 연속 삼진 처리했다.

김민성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지만(투수 앞 내야안타), 차분하게 대타 장영석을 삼진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첫 3일 연속 등판한 그는 사흘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시즌 14세이브로 구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뒤 만난 정우람은 "앞선 이틀 연속 공을 던졌지만, 오늘도 등판 준비를 했다. 우리 경기 내용이 정말 좋지 않나. 이런 경기는 꼭 잡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긴박한 상황에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사흘 연투는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피로감을 안긴다.

정우람은 "솔직히 조금 힘들다"고 웃으며 "그래도 이렇게 승리를 지키는 날에는 피로감이 덜하다. 올 시즌에는 공을 던지는 게 즐겁다"고 웃었다.



늘 최정상급 투수로 꼽혔지만, 올해의 정우람은 더 특별하다.

올 시즌 정우람은 18경기에서 1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08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14경기에서는 자책점이 한 개도 없다.

다른 구단은 모두 마무리 투수 때문에 고민이 크지만, 한화만은 예외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우람이 몸을 풀기 시작할 때부터 마음이 편안하다"고 정우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우람은 다른 투수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신뢰를 더 두텁게 한다.

정우람은 "박상원, 서균, 박주홍 등 우리 젊은 투수들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한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10일 경기 뒤에는 "(송) 은범이 형, (안) 영명이 형이 오늘 내 앞에서 정말 잘 막아줬다. 형들이 잘 막아준 경기를 내가 잘 끝내고 싶었다"고 오랜 시간 함께 고생한 선배들의 이름을 불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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