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경찰, 테러 지원조직 적발…시리아인 등 14명 체포

입력 2018-05-10 19:06
伊경찰, 테러 지원조직 적발…시리아인 등 14명 체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경찰이 10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자금과 장비를 공급해 온 대규모 테러 지원조직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날 2개의 이슬람 조직을 겨냥, 북부 브레시아, 남부 사르데냐 섬의 주도 칼리아리 등에서 20건의 수색 작전을 감행해 모두 1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브레시아에서 붙잡힌 시리아인 10명은 돈세탁 혐의가 적용됐으며, 이 가운데 2명에게는 테러 자금 지원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이들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의 연계 세력 '알 누스라 전선'을 위해 활동해 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시리아인 3명과 모로코인 1명 등 나머지 용의자들은 사르데냐에서 체포됐다. 이들 역시 테러 자금 지원과 불법 자금 거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대테러 경찰 DIGOS의 관계자는 공영 RAI 라디오에 "용의자들은 자금뿐 아니라 무기와 차량 등 시리아의 무장 반정부 세력의 투쟁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 스페인, 영국, 독일 등 유럽 다른 주요국과는 달리 현재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직접적인 테러 공격을 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테러 지원 조직 적발에서 알 수 있듯이, 테러 조직이 유럽과 중동 등에서의 테러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장비 등을 조달하는 전략적 장소로 이탈리아를 이용하고 있다는 징후가 속속 드러나며 우려가 일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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