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끝났나? '품절' 우선주 상한가 속출에 "요주의" 지적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최근 우선주가 별다른 이유 없이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상승장 막바지 국면의 이상징후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10일 3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 종목은 17개에 달했다. 그 전 120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는 2개뿐이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 중 일부는 '남북 경협' 테마주로 꼽히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나머지는 특별한 호재도 없었다.
일례로 현대비앤지스틸우[004565]는 최근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지난주말 대비 118.70%나 급등했다.
하지만 보통주인 현대비앤지스틸[004560]은 같은 기간 10.51% 상승에 그쳤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상관없이 수급 요인으로 우선주 주가가 급등했다는 방증이다.
금강공업우, 동부제철우 등도 별다른 사유 없이 두 번씩이나 상한가를 쳤다.
결국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상한가를 친 10개 종목 중 우선주가 9개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종목이 두자릿수 이상 나온 것도 201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해당 종목 대부분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으로, 유통될 수 있는 주식이 극히 적어 이른바 '품절주'로 분류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갈 곳 잃은 자금 가운데 일부가 우선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바이오·남북경협주 등 최근 시장을 주도한 업종의 부담감이 커진 시점에 우선주 괴리율이 확대됐다는 내용의 한국거래소 분석이 나오자 일부 투자자가 우선주에 관심을 돌린 것"이라고 추정했다.
거래소는 최근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 차이가 벌어졌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지난 8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우선주를 둘러싼 이상징후는 시장 하락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작은 일부 우선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현 상황을 우선주 전반의 강세 흐름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또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은 단순히 수급 영향으로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통주식수가 적은 품절 우선주의 급등세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별종목 장세가 퇴보하는 시기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볼 때 품절 우선주가 이례적으로 강세국면을 연출하는 경우 코스피는 상승 추세에서 횡보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상승장 막바지 국면에서 상승 요인이 소진되고 수급이 상대적으로 강해지면 우선주나 품절주가 강세국면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또 "품절주, 우선주는 매수 물량이 급등할 때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폭락세로 돌변하기 마련이라는 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8∼10일 유가증권시장 상한가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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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종목명 │시가총액(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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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 │알루코 │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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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전기우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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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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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앤지스틸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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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9일 │금호산업우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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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앤지스틸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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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2우B│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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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셀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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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우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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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전기우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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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공업우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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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우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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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우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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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8일 │현대건설우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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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우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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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우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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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선재│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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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공업우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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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산업│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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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우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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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앤지스틸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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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늄 │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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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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