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사이트엔 아직 'Pusan' 'Taegu'…"정부가 적극 나서야"

입력 2018-05-10 16:19
해외 유명사이트엔 아직 'Pusan' 'Taegu'…"정부가 적극 나서야"

반크 "로마자 표기법 개정 이후 홍보하지 않은데 따른 결과"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 유명 백과사전과 세계지도 제작사 등이 한국 지명의 영문표기를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 개정 이전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백과사전 브리태니커 사이트(www.britannica.com/place/South-Korea)의 한국지도에 부산(Busan)이 'Pusan'으로, 대구(Daegu)는 'Taegu, 대전(Daejeon)은 'Taejeon', 광주(Gwangju)는 'Kwangju', 울산(Ulsan)은 'Woolsan', 인천(Incheon)은 'Inchon', 제주도(Jeju)는 'Cheju' 등으로 표기돼 있다고 10일 밝혔다.

세계지도 제작사인 '맵스오브월드'(www.mapsofworld.com)와 '맵앤데이터'(www.mapanddata.com), '지오르지'(geology.com), '온더월드맵'(ontheworldmap.com), '맵힐'(www.maphill.com) 등과 함께 여행자끼리 경험을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트레블러스포인트'(www.travellerspoint.com)의 한국 지명 영문표기도 마찬가지다.

이는 우리 정부가 2000년 7월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을 바꾸기 전의 표기 방식이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1984년 이후 사용돼 오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16년만에 개정하면서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별하지 않고 'ㄱ, ㄷ, ㅂ, ㅈ'을 'g, d, b,j'로 통일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도로표지판과 문화재 안내판 등은 2005년 12월 말까지, 교과서 등 출판물은 2002년 2월 말까지 새 표기법을 따르도록 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표기법을 바꾼 뒤에도 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아직도 해외 사이트는 옛날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많이 혼란스러워 한다"며 "이들 사이트뿐만 아니라 해외 인터넷 검색 사이트, 전세계 교과서 등에도 지명이 잘못 표기된 사례가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명 사이트의 한국지명 영문표기가 정확하게 돼 있지 않다는 것은 국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며 "반크는 오류를 발견한 사이트를 대상으로 표기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올바르게 표기한 영문 한국지도와 세계지도를 해외 각국에 배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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