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이제 주춧돌 놓아…변화의 완성·성과 거두기 위해 재선 꼭 필요"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재선 도전장을 낸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13일 "지금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에 뒤지지만, 전세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 후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오 후보와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
다음은 서 후보와 일문일답.
-- 왜 또 서병수이어야 하나.
▲ 재선이 안 되면 지난 4년간 추진한 시정이 모두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저는 하드웨어적인 일보다 소프트웨어적인 일을 많이 했다.
다복동사업 같은 신개념 복지프로그램,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추진 등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부산의 토대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일들을 많이 추진했다. 도시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시스템을 바꾸는 일들은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꼭 재선이 필요하다.
-- 지난 4년간 추진한 사업 중 성과라 할 만한 것을 소개한다면.
▲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이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좋은 기업들을 부산에 유치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유치한 기업에서 지금부터 고용이 이뤄질 것이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취임 초기부터 추진한 공약이었다. 최근 국가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유치 활동이 시작됐다.
도시재생, 복지프로그램인 다복동 사업은 민선 취임 6기에 시작한 일인데 이제 결실을 앞두고 있다.
-- 민주당 오거돈 후보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승리 전략이 있다면.
▲ 저는 묵묵하게 일하는 스타일이어서 시정성과를 알리고 소통하는데 솔직히 좀 부족했다. 그 점이 시정성과에 대한 오해를 낳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 여론조사 등을 통해 나타난 현재의 낮은 지지도를 깰 비책은.
▲ 그동안은 부산시장 직무에 임하다 보니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 10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이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지난 4년간의 시정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새로운 공약으로 표심을 모으겠다. 부산과 부산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적극적으로 호소하겠다.
-- 오거돈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어떻게 생각하나.
▲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저도 가덕도 신공항을 절실히 원했다. 지금도 원한다.
하지만 그렇게 못한 이유가 있다. 당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후보지로 치열하게 경쟁했고 경남 밀양으로 결론 날 뻔했던 것을 부산시민의 힘으로 김해신공항으로 끌어왔다.
그런데 집권당 후보인 오거돈 후보가 가덕신공항을 재추진한다고 하니 일단 반갑다. 그런데 묻고 싶다. 정말 할 수 있는가. 또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도 가덕신공항 추진에 동의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타 지자체들이 다시 밀양이나 다른 곳에 동남권 신공항을 짓자고 주장하고 나오면 엄청난 갈등이 재연될 것이다.
오 후보는 김해신공항 사업이 처음 시작되는 올해에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이란 공약을 내세워 부산시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 이미지가 친서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머리 스타일을 바꾸기도 했는데.
▲ 제 가까이 있는 분들은 제가 얼마나 소박한 사람인지 잘 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의식주에서 화려함을 추구한 적이 없다. 옷은 아내가 아웃렛에서 사다 주는 대로 입고 밥도 차려주는 대로 먹는다.
우리 가족들도 다 그렇다. 제 아내도 비싼 물건이나 명품에는 관심이 없다. 동네 주민센터에서 개설한 강좌를 듣고 동네 학원에서 외국어를 배운다.
다만 제가 말수가 적은 편이고 유머감각이 부족한 것은 인정한다. 좀 더 친화력 있고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부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모죽이라는 대나무가 있다. 씨앗을 심은 후 처음 4년 동안엔 싹만 틔우고 자라지 않다가 5년째가 되면 하루에 수십㎝씩 자라서 두 달이 지나면 30m까지 큰다고 한다.
지난 4년간 백년지대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주춧돌을 쌓아왔다. 이제 성과가 나올 시간이다. 부산이 쑥쑥 성장하는 모습, 부산이 멋지고 행복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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