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최근 5년간 자살자 7만 명 전수조사 계획"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 발족식 참석 "예방 기초자료"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최근 5년 동안의 자살자 7만 명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라며 "이분들이 어떻게 해서 절망에 빠졌고, 고립됐는지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 발족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전수조사는 자살예방정책을 과학화, 체계화하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한국 사회의 '빛과 그림자'가 뚜렷하다며 자살자가 연간 1만3천 명, 매일 36명, 40분마다 1명이 자살하는 꼴임을 강조했다.
이어 "특히 노인 자살이 몹시 많다. 청년층에서는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며 "자살의 문제는 정부와 민간이 모두 나서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심각해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안전·산업안전·자살예방 등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 가운데 자살예방이 가장 어렵다고 소개하고, "정부는 국민 개개인의 삶을 더 살피고 마음의 접근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살자 대부분은 사전에 어떤 신호를 보인다고 하니 그것을 주변에서 미리 알고 예방에 나서도록 하고, 자살 시도자와 유가족을 더 꼼꼼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정부의 노력만으로 충분하지 않기에 민관협의회,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자살을 유혹하는 정보가 사회정보망을 통해 퍼지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직장마다 마을마다 생명존중 문화가 뿌리내리게 하자"며 "자살 징후를 감지하고 예방할 전문인력을 키우고, 모든 국민이 나서도록 일상적 사업을 개발하자"고 촉구했다.
이 총리는 "일본은 2003년 이후 자살률을 30%나 떨어뜨렸다. 한국도 경북 울진과 서울 노원구에서 예방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경험이 있다"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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