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시대의 메시지를 담다 '불꽃 당신 김종학'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1995년 방송한 '모래시계'는 TV 50년 사상 최고의 드라마다. 아직도 이 드라마를 뛰어넘은 작품은 없다.
'모래시계'와 '여명의 눈동자'(1991)를 비롯해 33년간 34개 작품을 남기며 살아서 전설로 불리고 떠나서는 역사가 된 고(故) 김종학 PD의 드라마 세계와 연출 철학을 한 권으로 담아낸 신간이 나왔다.
오명환 전 여수MBC 대표이사가 쓴 '불꽃 당신 김종학'(답게 펴냄)이다.
김 PD는 2012년 '신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저자는 지금 봐도 손색없는 연출, 영상, 음악 등의 구성뿐만 아니라 시대를 향한 진중한 메시지를 '돌직구'로 던져낸 김종학의 작가 정신을 부각하며, 그를 드라마 저널리스트 겸 리얼리스트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TV 드라마 연출가에 대한 최초의 단행본이기도 하다.
김종학의 전 작품을 깊게 헤아리고 넓게 껴안은 소위 '김종학론'으로 경박단소(輕薄短小)에 경도된 현 드라마 트렌드에 대해 성찰한다.
"창조는 리스크 테이킹(위험감수)의 산물이다. 김종학은 줄곧 담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위험을 무릅썼던, 굶주린 '리스크 테이커'였다. 그의 일생은 그 자체가 묵직한 메시지다. 위험을 무릅쓴 모험심은 눈앞에 안주하려는 이들에게 자극제다."
오명환 지음. 30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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