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같은 파도가"…남극해서 건물 7층 높이 파도 관측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폭풍이 몰아친 남극해에서 건물 7층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10일 전날 밤 자정께(현지시간) 남극 연안 캠벨 아일랜드 부근에 떠 있는 부표에 의해 23.8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다며 이는 남극해에서 관측된 파도 중 가장 큰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도면 7층 건물보다 더 높은 것으로 소형 선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부표는 해양학과 기상학 분야의 뉴질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멧오션솔루션스'가 띄워 놓은 것으로 부표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톰 듀런트 박사는 "아주 놀라운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기로는 지금까지 남반구에서 관측된 파도 중 가장 큰 것"이라며 "이번 폭풍은 남극해의 극한 기상조건 아래서 파도 역학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극해에서는 높이가 25m가 넘는 괴물 파도들도 일어난다며 "폭풍 때 파고 예보를 보면 부표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해역에서 더 큰 파도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대양으로도 불리는 남극해는 악천후와 거대한 파도로 악명이 높은 해역이다.
2015년에는 뉴질랜드 해군 오타고 함이 초계 임무를 수행하면서 15m 높이 파도를 선수로 들이받으며 나가는 장면이 영상으로 찍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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