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전력으로 전락한 롯데 2루수 번즈
장타율 3할 미만에 장점이던 수비까지 흔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9일 잠실 LG 트윈스에서 11안타를 쳐내고도 단 2득점에 그치며 2-3으로 패했다.
LG의 안타 수는 5개로 롯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타선의 응집력에서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
롯데는 1번 전준우부터 6번 문규현까지 모두 안타를 때려냈지만 7∼9번이 무안타로 침묵했다. 거의 매 이닝 안타가 나왔음에도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7번 앤디 번즈의 타석 때 흐름이 계속해서 끊겼다.
번즈는 6회초 2사 1, 3루, 8회초 2사 2루의 타점 기회를 맞았지만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번즈가 두 번의 기회에서 한 번이라도 역할을 해줬다면 경기 결과는 달랐을 수 있다.
올 시즌 롯데의 중심타선(3∼5번)과 하위타선(6∼9번)의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롯데의 중심타선 타율은 0.348로 리그 1위인 반면 하위타선 타율은 0.224로 리그 최하위다.
주전 포수로 나서는 9번 나종덕(타율 0.092)이 타율을 끌어내린 측면이 적지 않지만 6∼7번으로 나서는 번즈의 부진도 한몫했다.
번즈는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103타수 25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 0.388에 장타율 0.284로 OPS는 0.672에 불과하다.
번즈의 타율과 장타율은 리그 평균 타율(0.283)과 장타율(0.443)을 크게 밑돈다.
리그에서 뛰는 10명의 외국인 타자 중에서 번즈보다 공격지표가 저조한 선수는 현재 2군에서 장기간 체류 중인 두산 베어스의 지미 파레디스 뿐이다.
선두 두산은 파레디스가 빠져도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고른 수준을 자랑한다.
반면 롯데는 하위타선이 워낙 약한 터라 번즈가 지지부진하면 공격 자체가 꼬이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한다.
예를 들어 7번 번즈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이닝이 종료되면 다음 이닝에서 8번부터 시작해야 한다.
8∼9번이 범타로 물러나고 1번이 출루에 성공한다고 해도 투아웃 상황이라 득점 확률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롯데도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롯데는 지난달 18일 번즈를 2군으로 내려보내 타격을 다듬을 시간을 줬다.
하지만 번즈는 1군 복귀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264(34타수 9안타) 2타점으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타 9개 중 장타는 2루타 하나였다.
최근 5경기에서는 0.167(18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번즈는 '수비형 외국인 선수'로서 수비 측면에서는 장점이 뚜렷하다. 지난 시즌 번즈가 넓은 범위를 커버해준 덕분에 투수들은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번즈는 수비까지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 110경기에서 실책이 8개에 불과했던 번즈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실책이 벌써 6개다.
더군다나 번즈의 타격 부진으로 인해 박빙의 경기를 계속해서 벌여야 한다면 불펜진의 소모가 커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현재의 번즈는 팀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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