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억류 미국인 3명과 귀국…북미정상회담 '하루일정'(종합2보)
폼페이오, 2차 방북해 김정은과 회동…"북미정상회담 계획 실질적 진전"
'비핵화 로드맵' 조율 이어 회담일정·장소 확정…"며칠 내 발표"
AP통신 "싱가포르 가장 유력"…일각서 '평양 개최' 가능성도 제기
트럼프 "억류자 석방 소식 알리게 돼 기쁘다, 김정은-폼페이오 좋은 만남 가져"
폼페이오, 김영철에 "적국이었지만 이젠 평화위해 협력"…적대시정책 철회 시사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9일 오전 평양을 전격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미국행 귀국길에 올랐다.
북미관계의 중요한 걸림돌이었던 억류자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앞으로 수주 내에 개최될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북미정상회담 준비차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정상회담 개최 계획을 놓고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것은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이후 40여 일 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최대 의제인 비핵화 문제를 놓고 상당부분 이견을 좁힌데 이어 회담 장소와 일정을 확정했다고 미국 관리들과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의 석방 결정에 따라 장기 억류돼있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김상덕·김학송 씨를 미 공군 757기 전용기에 태워 이날 저녁 평양을 출발했다.
폼페이오 장관 일행을 태운 전용기는 이날 오후 10시30분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일정시간 급유한 뒤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며,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장기 억류된 김학송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만나길 고대했던 훌륭한 3명의 신사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억류자 3명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뒤이은 트윗에서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10일 오전 2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면서 "그들을 맞이하러 거기에 나갈 것이다.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반겼다.
전날 전용기편으로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부활절 주말인 지난 3월 31일~4월 1일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10시간 동안 면담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한 최종 조율과 함께 비핵화 대상과 방법 등에 대해서도 절충을 시도해 이견을 상당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이번 방북에서 "북미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내로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시간을 발표할 것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AP통신에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재방문에서 북미정상회담 계획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을 만났으며, 북미 실무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위한 실제적인 실행계획을 입안했다.
실무회담에 참가한 한 미국 측 인사는 북미가 세부사항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시 한 번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일부 인사들은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미 외교가에서 판문점도 여전히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일각에서는 평양 개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평양이 비중있게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회담하기 전에 북한측에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에게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적국이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세계를 향한 위협을 치워버리며, 북한 국민이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그동안 요구해온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YNAPHOTO path='PYH2018050900800034000_P2.jpg' id='PYH20180509008000340' title='' caption='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올해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북한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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