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랜드마크 꿈꾼다…청주 대규모 공예촌 건립 가시화

입력 2018-05-10 07:52
대한민국 랜드마크 꿈꾼다…청주 대규모 공예촌 건립 가시화

32만㎡ 터에 섬유·도자·목칠·금속·한지 등 6개 공방 갖춰

하종철 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장 "새로운 한류 진원지 만들 것"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삶과 애환이 담긴 전통공예와 전통문화, 관광이 융복합되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살아있는 공예촌을 조성할 겁니다. 청주, 더 나아가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죠"



하종철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 회장은 요즈음 청주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에 전통공예문화예술촌(이하 공예촌)을 조성하려는 구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여념이 없다.

하 회장이 추진하는 이 공예촌 규모는 여의도(2.9㎢) 면적의 9분의 1, 축구장(7천140㎡) 면적의 45배인 32만2천617㎡에 달한다.

사업비도 국비·지방비 710억원과 민간자본 1천184억원을 포함, 1천894억원에 이르는 매머드 사업이다.

섬유, 도자, 목칠, 금속, 한지, 기타 공예 등 6개 분야 공예 공방이 들어서는데, 체험할 수 있는 공예의 대부분이 들어선다고 보면 된다는 게 하 회장의 설명이다.

전통 한옥으로 꾸며질 공예 공방에는 70개 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전통 자수, 누비, 규방공예, 옹기, 청자·백자, 옻공예, 나전칠기, 방짜 유기, 오색 한지, 닥종이 인형, 북과 장구 등 공예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그네를 타고 널뛰기를 할 수 있는 민속놀이마당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팔도 장승 군락, 야외 공연장과 전통 음식점도 갖춘다.

디딜방아와 연자방아, 물레방아가 움직이고 흐르는 물 위로는 오작교가 있는 수변구역도 꾸며진다. 힐링에 웰빙이 합쳐진 문화공간인 셈이다.

하 회장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고, 관광은 물론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공예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공예촌의 가장 큰 특징은 공예 장인들이 실제로 거주한다는 점이다.

그는 "전주 한옥마을이나 용인 민속촌처럼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게 아니라 장인들이 거주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판매하며 방문객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공예시설로 자리매김해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필수 관광코스로 만들겠다는 것이 하 회장의 구상이다.



장인들의 공예촌 거주는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예촌이 들어서면 시설 유지 보수나 안전 관리, 주차, 상업 분야에서 2천명 가까운 현지 인력 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하 회장은 내다봤다.

공예촌 조성은 부지가 확정된 작년 12월부터 본격화됐는데, 토지 매입이 이달 현재 95%가량 이뤄졌다.

연말까지 토지 매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으로 공예 공방과 상업시설, 편의시설 조성이 추진된다.

연구개발센터와 전시관·박물관 조성 등 국비 지원 사업이 마무리되면 공예촌 건설이라는 거대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그 시기는 2023년 12월 말로 예상된다.

2016년 3월 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와 공예촌 조성 협약을 체결한 청주시도 이 공예촌이 침체한 전통공예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세한 전통공예 장인들이 집단화·공동화·협동화한다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는 협회 측이 제출할 투자의향서를 토대로 오는 12월 문화체육관광부에 미원면 쌍이리 일대에 대한 문화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청주시는 협회 측과 함께 내년 6월 첫 삽을 뜨게 된다. 청주의 관광산업 발전을 견인할 중요 프로젝트인 만큼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하 회장은 "삶과 애환이 그대로 담겨 있는 전통공예는 또 하나의 한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스토리가 있고 테마가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예촌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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