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은 금통위원 교체…함준호 위원 퇴임
임지원 내정자 다음 주 취임 예상…24일 금통위 참석하나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수현 기자 = 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4년 임기를 끝내고 물러나며 금통위 멤버가 교체된다.
임지원 JP모건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이 후임으로 내정돼있지만 곧바로 자리를 채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함 위원은 이날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11일 이임식을 한다.
금통위지만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고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의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이던 함 의원은 2014년 은행연합회 추천으로 금통위원이 된 뒤 이주열 총재 1기 임기를 거의 함께했다.
이 총재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현재 금통위원 가운데 비교적 중립 성향을 띤 인사로 평가받았다.
함 위원 임기 동안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5차례 내렸다가 지난해 11월 한 차례 올렸다.
그는 한국 경제 큰 방향을 결정하는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는 소감으로 "기말고사를 마친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날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4년이 지나간 것 같다"며 "학계로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강의하고 연구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함 위원에게서 '배턴'을 이어받는 주인공은 임지원 JP모건 수석본부장이다.
금통위원 사상 첫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이자, 두 번째 여성이라는 이력 때문에 '파격'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임 내정자는 함 위원 퇴임 직후인 14일 취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변 정리에 시간이 걸려 다소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 직장인 JP모건에서 퇴직 처리도 되지 않은 상태다.
JP모건에서 국내 고위 공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거의 처음이다 보니 정리할 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주식 등도 처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원이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이해 상충 우려가 있어서다.
임 내정자는 "각종 위원회 자리에서 물러나는 절차도 밟고 있다"며 "다음 주중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금통위원으로 추천받은 이후 연휴가 끼면서 신변 정리가 더디게 진행된 탓도 있다.
임 내정자는 다음주 중후반에는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이달 24일 금통위 회의는 7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성향을 두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코멘트에서 한은이 7월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 것을 두고 '매파(금리 인상 선호)'에 가깝다고 보고, 다른 한편에서는 금융시장 출신으로서 기본적으로 비둘기파일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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