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엉터리 통계 해명하고 수급대책 세워라"

입력 2018-05-09 17:43
"양파·마늘 엉터리 통계 해명하고 수급대책 세워라"

경남 농민들 "농림부와 통계청 확정 발표 배 이상 차이"

(창녕=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지역 농민단체와 농민 등이 정부의 허술한 농업통계에 대해 해명하고 양파 마늘의 안정적 수급 조절방안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경남지역 양파·마늘 재배 농민 등은 9일 창녕군 대지면 창녕 농협 공판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농 부경연맹 등은 우선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열흘 간격으로 발표한 마늘과 양파 재배면적 조사 내용이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경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27일 2018년 마늘·양파 재배면적을 발표하면서 양파는 전년 대비 35.2%, 마늘은 14%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농림부는 지난달 17일 보도자료에서 양파재배 면적을 전년 대비 18.3% 증가한 것으로 예측하고 봄철 주요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마늘은 전년 대비 6%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예측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농민들에게 밝혔다.

농민들은 양파의 경우 파종시기에 판매된 종자 수요가 정확하게 통계 수치에 잡힐 정도로 유통구조가 단순해 농림부와 통계청 확정 발표 사이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다 지난달 30일 긴급 수급조절위원회에서 마련한 대책은 '무능력의 극대치'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양파의 경우 초과생산량 25만2천t 중 생산약정제 물량 1만7천t과 수매 2만t을 제외한 21만5천t에 대해 자율감축 등으로 시장 격리하겠다는 것은 대책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이들은 비난했다.

마늘의 경우에도 농협중앙회 협동 마케팅 재고물량이 가격 폭락 요인이 되리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정부 인수 방안 등 구체적 방안은 없고 수확기 전 재고 소진이란 의미 없는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농민들은 주장했다.

전농 부경연맹 등은 정부에 대해 양파 산지폐기·정부수배 물량 확대, 농협중앙회 협동 마케팅 마늘 재고물량 전량 정부 인수, 근본적 가격정책 논의를 위한 국무총리 직속 민관협의체 설치 등을 요구했다.

한편 경남은 마늘 최대 생산지이며 양파는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생산한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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