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테러범 유치장서 무장폭동…경찰관 5명 피살·1명 인질돼
IS 동남아 지부 "이번 폭동은 우리 소행" 주장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테러범 등 중범죄자가 수감되는 인도네시아의 한 유치장에서 무장폭동이 벌어져 경찰관 5명이 숨지고 1명이 인질로 잡혔다고 현지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자카르타의 위성도시인 데폭에 있는 인도네시아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본부 유치장에서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테러 피의자를 면회하러 온 가족이 반입 음식물에 대한 검색을 거부했고, 이로 인한 갈등이 폭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경찰관 5명과 수감자 1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에선 철창을 부수고 탈출한 수감자들이 유치장 무기고를 점거하고 대테러부대 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수감자들은 아직도 경찰관 1명을 인질로 잡은 채 유치장 내부에서 농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폭동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IS의 동아시아 지부는 이날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수감자들의 모습과 빼앗은 총기, 숨진 경찰관 등이 찍힌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동영상이 실제로 BRIMOB 본부 유치장에서 촬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 경찰이 인근 보고르 지역에서 경찰관서 등에 대한 자폭테러를 준비하던 테러범 3명을 체포한 지 나흘만에 일어났다.
2억6천만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선 IS의 영향을 받은 극단주의 테러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02년 발리 폭탄 테러를 계기로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인 '88파견대'(덴수스 88)를 창설해 동남아 최대 테러조직이었던 제마 이슬라미야(JI)를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IS를 추종하는 테러 조직들이 기존 세력의 공백을 틈 타 급격히 영향력을 확대했으며, 이들은 외국인을 주로 겨냥했던 JI와 달리 정부 전복을 목표로 경찰과 정부 당국자들을 노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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