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하 공공외교대사 "북미정상회담, 반드시 성공할 것"(종합)

입력 2018-05-09 16:51
박은하 공공외교대사 "북미정상회담, 반드시 성공할 것"(종합)

"북미 정상 '톱다운' 선호…두 정상 결단이 한반도 평화체제 가져올 것"

"한반도 비핵화, 어렵고 긴 과정…주변국 지원 필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에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며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박은하 공공외교대사가 9일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홍콩의 비영리 단체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홍콩의 정계, 관계, 재계, 언론계 등 각계 유명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대사는 포럼에서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의미를 설명하고, '판문점 선언'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남북한의 화해와 경제공동체 구축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사는 "판문점 선언은 출범 이후 줄곧 남북의 화해를 위해 힘써 온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여기에는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끈 미국과 중국의 기여도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에 대해 의구심이 있을 수 있지만, 외교적, 평화적 수단을 통한 북핵 문제의 해결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만큼 북미정상회담은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에 있어 양국 정상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톱다운' 방식의 문제 해결을 선호하는 만큼 두 정상이 결단을 내린다면 북핵 문제는 해결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며 "두 정상 모두 회담의 실패가 아닌 성공을 바라는 만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큰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하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된다면 이는 민족 경제공동체와 통일로 향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는 길고 힘든 과정을 거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주변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북한은 리비아나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더 높은 단계의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비핵화에 일 년 이상 걸렸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북한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비핵화 과정의 핵심은 검증으로, 신뢰할 만한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검증받아야만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해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2009년 영변의 핵시설에서 가동 정지와 봉인을 감시하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을 추방했으며, 이후 핵 개발 프로그램을 재가동했다.

박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와 검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대북제재 공조를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후에 합의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중국을 배제한) 남북한과 미국의 3자 회담이 먼저 열릴 수 있지만, 이는 문제를 완결짓지는 못한다"며 한국전쟁의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함을 시사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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