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이재영과 잘 지내요…터키와 중국 중 아직 고민"
(진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재영이 말씀하시는 거죠?"
김연경(30)이 호탕하게 웃으며 후배 이재영(22·흥국생명)의 이름을 꺼냈다.
"후배들과 잘 지내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직후였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9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재영과 정말 잘 지내고 있다. 많은 분이 걱정하시겠지만, 정말 잘 지낸다"며 웃었다.
김연경은 지난해 8월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 참가차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서 대표팀 엔트리 14명조차 못 채우는 현실에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이재영이 이번에는 대표팀에 들어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표 선수 관리와 젊은 선수 육성을 강조하다 나온 말이다.
당시 이재영은 부상을 이유로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와 아시아선수권에 불참했다.
김연경의 쓴소리에 이재영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김연경은 "실명이 거론돼 상처를 받았을 이재영에게 미안하다.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며 진화에 나섰다.
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인 김연경은 '군기 반장' 역할도 한다.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고교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어릴 때 나도 선배, 선생님 때문에 힘든 적이 있었다"고 떠올리며 "그런데 지금은 후배들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 예전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한다. 여자배구 장래가 밝다"고 인터뷰하며 후배들의 기를 살려주기도 한다.
사실 후배보다 김연경을 더 고민에 빠지게 하는 건 '소속팀'이다.
2017-2018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뛴 김연경은 아직 2018-2019시즌 소속팀을 정하지 못했다. 김연경을 향한 구애는 계속된다.
김연경은 "나도 빨리 소속팀을 정할 줄 알았다.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다가 다른 얘기가 나오곤 해 계약을 미뤘다"며 "터키와 중국팀의 장단점을 잘 살펴 결정하겠다. (5월 15일 개막하는)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기간에는 새 팀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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