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전광인의 이적 선언…소속팀 한국전력에 통보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아…지금 소문은 사실무근"
(진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어떻게 한국전력 구단에 말씀드려야 할까 고민했어요."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전광인(27)이 이적을 선언했다.
9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전광인은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께 제 결정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팀을 떠나겠다는 의미다.
2018 V리그 남자부 FA 원소속 구단 협상일은 14일까지다. 하지만 이미 한국전력과 전광인은 결별했다.
전광인은 3일에 구단에 "FA 시장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2013년부터 뛴 팀을 떠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 있다"면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시작하기 전에 구단에 내 결정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며 "그런데 김철수 감독님께서 '네 선택을 존중한다. 다른 팀으로 가도 응원하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전광인은 "(1년 전 원소속팀 한국전력과 FA 잔류 계약을 한) 서재덕 선배도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좋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전광인은 15일부터 다른 6개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프로배구 FA 최고액(5억원) 경신은 확정적이다.
최근에는 "전광인이 모 구단과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정광인은 "아직 결정한 바는 없다. 나에 관한 소문을 들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전광은 공수에 모두 능한 레프트다. 전광인의 행선지에 따라 2018-2019 시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는 '좋은 환경'이라는 다소 모호한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전광인은 "최근 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재활 등 훈련에 전념할 환경을 갖춘 팀으로 가고 싶다"며 "한동안 배구를 즐기지 못했다. 정말 즐기면서 배구를 할 구단에서 뛰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현재 남자배구대표팀에 합류해 훈련 중이다. 다른 팀에서 온 많은 선후배가 "우리 팀에서 뛰자"고 말한다.
전광인은 "말만 저렇게 하신다"고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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