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명승 제29호 구룡령 옛길 탐방로 정비

입력 2018-05-09 15:14
양양군, 명승 제29호 구룡령 옛길 탐방로 정비

아홉 마리 용이 넘은 전설 서린 곳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양양군이 아홉 마리 용이 넘어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명승 제29호인 구룡령 옛길에 대한 정비사업을 벌인다.



9일 양양군에 따르면 탐방객들의 안전과 편의제공을 위해 서면 갈천리 구룡령 옛길 탐방로 정비사업을 오는 7월까지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양군은 국비와 도비 등 2억원을 들여 구룡령 옛길 정상부 고갯마루∼갈천리 목재다리 입구 구간 2천795m 탐방로 가운데 위험구간인 고개정상부∼솔반쟁이 900m에 높이 1.2m의 안전로프 난간을 1.5m 간격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탐방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갈천리 입구 목재다리 인근에 구룡령 옛길에 대한 종합안내판을 1개 설치하고 56번 국도에서 옛길로 갈라지는 도로변과 옛길 정상 고갯마루에 길 찾기 안내판을 1개씩 설치할 계획이다.

양양군은 지난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중 착공해 오는 7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구룡령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고개로 강원 영동과 영서 지역을 잇는 교역로였다.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들이 넘던 고개였고 1989년 경복궁 복원 당시 사용된 황장목도 이곳에서 반출됐다.

고갯길 주변에는 잘려나간 황장목 그루터기와 함께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철광과 케이블카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횟돌반쟁이, 묘반쟁이, 솔반쟁이 등 독특한 탐방로 위치표시 지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는 구룡령 옛길은 잘 보존된 계곡의 자연 생태계까지 인정받아 2007년 12월 17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9호로 지정됐다.

이에 양양군은 구룡령 옛길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관광 자원화를 위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고자 2009년 '구룡령 옛길 보존 및 활용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2012년에는 갈천리 계곡 입구에 길이 24m, 폭 3m 규모의 목재다리와 함께 문화재 안내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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