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사옥, 4천180억원에 도이치자산운용으로 매각
아시아나항공 "상반기까지 유동성 이슈 해소"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광화문 본관이 독일계 자산운용사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대주주로 있는 금호사옥은 9일 금호아시아나 본관(메인타워)을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4천180억원이며 양도예정일은 이달 17일이다.
2008년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에 건립된 금호아시아나 사옥은 지하 8층∼지상 29층짜리 건물로 연면적은 6만695㎡다.
금호사옥은 3월 2일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본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본관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4조원대로, 이 가운데 절반인 2조182억원의 만기가 연내 도래한다. 6월이 만기인 차입금은 최대 6천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나의 현금성 자산은 1천100억원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본관 매각 후 금호사옥이 해산·청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주주들에 잔여 재산을 분배하게 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은 2천500억원의 순현금 유입 및 1천500억원의 손익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2천600억원을 신규차입했고 3월에는 CJ대한통운[000120] 지분 매각을 통해 94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1천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올해에만 4천5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진행 중인 영구채 발행 등을 계획대로 실행해 상반기까지 유동성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하반기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재무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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