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듀오 배치기 "밥그릇 책임지고파 독립"

입력 2018-05-09 10:15
힙합듀오 배치기 "밥그릇 책임지고파 독립"

9일 미니앨범 '367'로 컴백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힙합듀오 배치기(무웅, 탁)가 독립 레이블을 차린 이후 첫 미니앨범 '367'을 내놨다.

9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무웅(본명 정무웅·35)은 "조금이라도 타협하는 것 없이 만든 앨범"이라고 신보를 소개했다.

앨범명이자 새 레이블 이름인 '367'은 멤버 탁(본명 이기철·35)의 어릴 적 예명 'TakTak36'과 무웅의 옛 예명 'ZENIO7'의 숫자를 합친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무웅은 "예전에는 음악 외적인 모든 부분은 회사에만 맡겨뒀다. 그러다 보니 서른을 넘기면서도 바보같이 아무것도 모르게 되더라"며 "더 늦기 전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5월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를 나와 배치기만의 독립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조그만 레이블이지만 프로듀싱은 물론 회사 운영도 배우고 있다"며 "우리 밥그릇은 우리가 직접 책임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독하게 결심하고 차린 회사인 만큼 이번 앨범도 칼을 갈고 만들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신보를 내기는 싱글 '문라이트'(Moonlight) 이후 약 1년 만이다.

앨범에는 베이빌론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더 해'(Do more)를 비롯해 '이 방'(This Room), '아이덴티티', '에피소드1', '소이'(Soy), '에피소드2'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무웅은 "음악 외에 다른 생각은 조금도 섞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만들었다"며 "언어 사용을 가감 없이 했기 때문에 사실 심의가 우려되긴 한다. 공중파에서 들으시기에는 불편하실 수 있는 표현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1999년 고등학교 1학년일 때 의기투합한 무웅과 탁은 래퍼 MC스나이퍼가 주축이 된 힙합집단 '붓다 베이비 클랜'(Buddha Baby Clan)에서 트레이닝을 거쳐 2005년 '자이언트'로 데뷔했다. 이후 'Be OK', '눈물샤워', '마이동풍'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팀명 배치기는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기 전 안위와 풍어를 바라며 부른 노래를 일컫는 순수 우리말이다.

배치기는 오는 12일 서교동 웨스트브릿지에서 단독 콘서트 '배치기다'를 시작으로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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