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앙숙' 믈라데노비치와 1년 만에 맞대결

입력 2018-05-09 09:52
수정 2018-05-09 09:56
샤라포바, '앙숙' 믈라데노비치와 1년 만에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52위·러시아)가 불편한 관계인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2위·프랑스)와 1년 만에 다시 맞대결한다.

샤라포바와 믈라데노비치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668만5천828 유로) 단식 3회전을 치른다.

둘은 2016년 1월 호주오픈에서 샤라포바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이후 '앙숙'이 됐다.

믈라데노비치는 그해 4월 프랑스 신문과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 모두 샤라포바가 사기꾼이라고 말한다"며 "샤라포바의 지금까지 성과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샤라포바가 "늘 복용하던 약이 금지 약물 리스트에 새로 등재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나는 아스피린 한 알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10번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심지어 믈라데노비치는 "샤라포바는 사실 인성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주위에 사람이 거의 없다"고까지 맹공을 퍼부었다.



공교롭게도 둘은 샤라포바의 징계 후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4월 포르셰 그랑프리 4강에서 맞닥뜨렸다.

당시 믈라데노비치가 2-1(3-6 7-5 6-4)로 승리, 샤라포바의 복귀전 결승 진출 희망을 잘라냈다.

약 13개월 만에 다시 코트에서 마주 선 둘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맞대결 승리가 절실하다.

샤라포바는 1월 호주오픈 3회전 탈락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1회전 패배의 난조를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 모처럼 3회전까지 진출하며 반전의 분위기를 찾아가는 중이다.

믈라데노비치 역시 올해 호주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고, 2월 초 상트페테르부르크 레이디스 트로피 준우승 이후로는 7개 대회에서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믈라데노비치는 3회전에서 샤라포바와 맞대결이 확정된 이후 "샤라포바는 랠리를 길게 가져가지 않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 포르셰 그랑프리 4강처럼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라포바는 믈라데노비치를 꺾을 경우 8강에서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키키 베르텐스(20위·네덜란드) 경기 승자를 만난다.

보즈니아키 역시 샤라포바의 대표적인 '앙숙' 가운데 한 명이다.

보즈니아키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약물 징계를 받고 돌아온 샤라포바에게 센터 코트를 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샤라포바는 16강 진출 이후 "중요한 것은 16강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 선수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탈락한 보즈니아키를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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