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에 금융시장 출렁
다우지수 약세…'유가발 인플레이션' 금리·달러가치 상승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하자, 뉴욕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장 중동정세가 격화하고 글로벌 안보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주식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3시 10분께 전날보다 63.45포인트(0.26%) 하락한 24,293.87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파기 발표 이후로 낙폭을 확대했다.
같은 시각,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88포인트(0.18%) 내린 2,667.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5포인트(0.16%) 하락한 7,253.78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란이 주요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자산시장 전반적으로 파급이 미쳤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원유생산량이 많은 국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경제제재에 들어가면, 글로벌 원유공급이 줄어들고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았다. 고유가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이면서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3시 20분 현재 2.972%로 0.022%포인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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