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현도훈 호된 신고식…KIA전 선발 4⅓이닝 7실점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학창시절을 일본에서 보내고 독립리그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온 오른손 투수 현도훈(25·두산 베어스)이 생애 첫 KBO리그 등판 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현도훈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와 4⅓이닝 동안 홈런 두 개를 포함한 9안타와 사사구 3개를 내주고 7실점 했다.
이 경기는 현도훈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신일중을 나온 현도훈은 일본으로 건너가 고교와 대학을 다니며 야구를 했다.
일본 사회인야구단에서도 뛴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해 독립리그 구단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말 육성 선수로 두산과 계약한 그는 올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해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2승 1홀드에 평균자책점 3.48의 안정적인 투구로 믿음을 쌓아갔다.
결국, 지난 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에 등록한 그는 마침내 선발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무명의 투수에게 1군 무대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는 팀 타율 1위의 KIA였다.
현도훈은 1회에만 9타자를 상대하며 홈런 두 방 등 4안타와 사사구 3개를 허용하고 6실점이나 했다.
첫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김선빈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폭투까지 하고 안치홍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내줘 선제점을 빼앗겼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최형우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한 점만 더 내주고 이닝을 끝내는가 싶었다.
그러나 2사 후 김주찬에게 안타,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주자를 1, 2루에 둔 뒤 이범호에게 좌월 석 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김민식도 우월 솔로포로 연속타자 홈런을 완성해 KIA는 6-0으로 달아났다.
현도훈은 2회에도 선두타자 버나디나에게 좌익수 쪽 2루타, 김선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그런데도 두산 벤치는 현도훈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겼다.
현도훈도 3회 공 다섯 개를 던져 삼자범퇴로 막는 등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5회 1사 후 김주찬과 나지완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주자를 1, 3루에 놓고서는 마운드를 김정후에게 넘겼다.
김정후가 만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현도훈의 자책점은 더 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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