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회장, 미국 방문 예정…"'디젤스캔들' 진술"
미 법무부 등과 미 체류 시 불체포 합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이 이달 이른바 '디젤 스캔들'로 불리는 배기가스 조작사건과 관련해 사법당국에 진술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일간 빌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마티아스 뮐러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디스 회장은 이번 방문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 및 연방수사국(FBI)과 조율을 마쳤다.
디스 회장의 이번 방문에는 지난해 폴크스바겐의 개혁 과정을 감시하는 모니터역에 임명된 래리 톰슨 전 미 법무부 차관이 동행한다.
디스 회장은 미국 방문 시 배기가스 조작사건과 관련해 체포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 회장은 배기가스 조작사건이 불거지기 두 달 전인 2015년 7월 폴크스바겐에 입사했다.
배기가스 조작사건은 폴크스바겐이 미국의 환경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주행 시험으로 판단될 때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미국 판매용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것이다.
실제 주행시에는 연비 절감을 위해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산화질소를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하도록 한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이후 손해 배상 소송과 리콜 등으로 여전히 소비자를 기만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회장을 배기가스 조작사건의 은폐 혐의로 기소했다.
빈터코른 전 회장은 임원들과 미국 및 고객들을 기만하기로 공모한 혐의와 이와 관련해 텔레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빈터코른 전 회장은 배기가스 조작사건이 불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폴크스바겐은 디스 회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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