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빌라가 2억2천만원'…북한 부동산에 눈독 들이는 중국

입력 2018-05-08 17:24
'평양 빌라가 2억2천만원'…북한 부동산에 눈독 들이는 중국

김정은-시진핑 만남 이후 투자 문의 급증…북중 접경지대 부동산가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남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적극 협력키로 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구축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 투기꾼들이 북한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중국의 부동산 중개 사이트인 '우루(Uoolu.com)'는 이후 북한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급증해 잠재 구매자들을 위한 가이드를 서둘러 만들었다.

가이드는 북한에서 부동산은 여전히 정부에 의해 분배되지만, 비공식적인 판매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양의 매력적인 주택이 15만 파운드(한화 약 2억2천만원) 정도에 가격이 매겨져 있다고 전했다.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 이후 부동산 가격이 50% 급등한 곳도 있다.

단둥과 가까운 북한의 신의주는 이같은 부동산 암거래가 매우 활발한 것으로, 가족용 아파트가 5만2천파운드(약 7천600만) 가량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의 CEO인 황쇼단(Huang Xiaodan)은 로이터 통신에 "경계지역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는 것은 정책적 뒷받침과 시장 구축까지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서 "지금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목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동산 투기꾼들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담은 USB를 전달한 것에 더 고무되고 있다.

USB에는 신경제 구상을 담은 책자와 PT(프레젠테이션) 영상 등이 담겼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에너지와 자원 개발을 위한 러시아와 중국, 유럽 등 3개 지역과의 경제벨트 형성, 가스 파이프라인 및 중국으로 이어지는 철도 구축 등을 제안했다.

비무장지대는 환경보호적인 관광장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에서 벗어나 협력을 택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6일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약속은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이 아니며, "미국이 우리의 평화 애호적인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우리에 대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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