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사무총장 방북…"북한 고위관리와 회동·식량지원 활동 점검"
비슬리 사무총장, 8∼11일 취임 후 첫 북한 공식 방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8∼11일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
WFP는 비슬리 사무총장이 공식 방문 기간 평양에서 북한 고위 관리들을 만나고, 현지 보육 시설과 유치원 등에서 WFP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식량지원 활동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8일 발표했다.
작년 4월 취임한 비슬리 총장이 북한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FP는 비슬리 총장의 이번 방북은 동아시아 순방 계획의 일환으로, 그가 북한과 함께 한국, 중국, 일본 등도 함께 둘러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슬리 총장은 작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비슬리 총장은 북한으로 떠나기 전 "WFP는 북한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며 북한의 식량 안보를 증강하고,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일을 도와왔다"며 "이번 주 북한에서 학교와 보육원들을 찾아 WFP가 지원하는 엄마들과 어린이들을 만나고, 현재 예산 부족에 처해있는 지원 사업의 실태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WFP는 매달 북한에서 여성과 영유아 65만명에게 영양 성분이 강화된 곡물과 비스킷 등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목표를 일부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WFP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소의 실케 버 대변인은 작년 WFP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 총량은 2만1천777t으로, 1996년 이후 최소 규모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WFP의 대북 지원 규모가 감소한 것은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1995∼1999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정치인 출신인 비슬리 사무총장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작년 3월 로마에서 열린 WFP 집행이사회 특별이사회 의결을 거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WFP 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작년 11월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가뭄과 기아가 심각한 북한을 방문해 북한에 접근할 권한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북한 방문 의사를 일찌감치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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