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신경전 가열…'이재정 협공' 양상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재선에 도전장을 낸 이재정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무기로 지명도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예비후보들이 이 후보를 협공하는 양상이다.
임해규 예비후보(경기교육포럼 대표)는 8일 보도자료를 내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7월 경기도교육감 시절 학교를 계층·서열화하지 않겠다며 도내 자사고와 외고를 재지정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본인의 자녀는 특목고를 보낸 사실이 있다"라며 "이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학년 때 자녀가 일반고로 가기 위해 자퇴했다고는 해명했지만, 특목고 폐지가 평소 소신이었다면 자녀를 특목고에 처음부터 진학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위 공직자도 학부모일 때는 자녀를 위해 특목고를 선택했듯, 지금의 학부모들이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송주명 예비후보(한신대 교수) 측도 지난 주말 서울시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화 경선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승리하자 논평을 통해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이 예비후보의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는 '교육에 진보와 보수를 구분해선 안 된다'라며 경선 참여를 거부했으나, 4년 전 자신이 시민사회단체의 진보진영 경선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또 본인이 참여하지 않은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경선을 두고 '자칭'이라고 언급한 것은 화장실 오갈 때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정 예비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이 판단한 부분에 대해 일일이 답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선거를 앞둔 만큼 지난 4년 간 경기도교육감으로서 펼친 정책으로 도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라고 응수했다.
이 예비후보는 전날 유권자들로부터 선거비용을 빌려 쓰고 사후에 되갚는 방식의 이른바 '더불어숲' 편드의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