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부흥운동 현장 부안 우금산성 남문터 나왔다
통로부 길이 7.8m·너비 4.8m, 박석시설도 확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백제 패망 후 부흥운동이 일어난 최후 거점으로 알려진 전북 부안 우금산성(禹金山城·전라북도기념물 제20호)에서 동문터에 이어 남문터 유적이 나왔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규정)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일대에서 진행 중인 우금산성 발굴조사 결과, 성 정문으로 추정되는 남문터와 이에 인접한 성벽 구조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우금산성은 일제강점기 이마니시 류(今西龍)와 일부 학자가 백제 부흥군이 나당 연합군에 대항한 주류성(周留城)으로 지목한 곳으로, 조사단은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조성한 길이 7.1m·너비 3.3m의 동문터를 찾았다.
남문터는 산성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계곡에서 발견됐다. 주춧돌과 성벽 지대석(地臺石·성벽이나 건물터 아래에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놓는 기초석)을 기준으로 했을 때 문 통로부는 길이 7.8m, 너비 4.8m인 직사각형으로 추정된다.
곽스도 전북문화재연구원 연구원은 "남문은 성에 드나들기 가장 편리한 곳에 있다는 점에서 정문 기능을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내 주요시설로 보이는 건물터와도 거리가 가깝다"고 강조했다.
남문터와 연결된 남쪽 성벽 안쪽과 바깥쪽에서는 크기가 다양한 깬돌로 평평하게 만든 바닥시설인 박석(薄石)이 나왔다. 바깥쪽 박석시설은 길이 4.9m, 너비 2.8m이며, 안쪽은 많이 훼손돼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성벽은 모래흙과 풍화토를 깐 뒤 길쭉하게 깬 돌을 차곡차곡 쌓는 바른층쌓기 기법으로 축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곽스도 연구원은 "박석시설은 문과 성벽이 경사로 인해 붕괴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며 "유물은 기와와 백자 조각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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