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시설 확대…노숙 난민 지원"
북부 호라이마 주에 현재 8개 설치…3∼4개 늘릴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돕기 위해 수용시설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와 국경도시 파카라이마 시에 난민 수용시설을 3∼4개 정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보아 비스타에 7개, 파카라이마에 1개가 설치돼 있으나 밀려드는 난민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호라이마 주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은 5만2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보아 비스타 시에 4만여 명이 있고 나머지는 파라카이마 시 등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구호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보건·교육 등 공공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엔난민기구(UNHCR)의 협조를 받아 베네수엘라 난민들에 대한 분산 이주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600여 명을 북부 마나우스 시와 남동부 상파울루 시 등으로 옮긴 데 이어 올해 안에 1만8천여 명을 분산 이주시킬 계획이다.
UNHCR은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 난민의 브라질 입국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법적 지위를 갖추지 못한 베네수엘라인들이 착취와 인신매매, 폭력, 성폭행, 차별, 외국인 혐오 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라이마 주에서는 올해 1분기에 5천750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보고됐으며, 보건당국은 베네수엘라 난민 가운데 말라리아 환자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라이마 주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2016년 9천 명 수준에서 지난해엔 1만4천 명으로 늘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는 2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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