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PK 필승' 앞으로… 경남 매머드급 선대위
중앙당 차원 첫 대규모 지방선거 필승대회 9일 부산 개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필승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당은 이를 위해 대선 승리 1주년인 9일 부산에서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가칭)를 연다.
중앙당 차원의 첫 대규모 결의대회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개최한다는 상징성이 있다.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문 대통령의 '운명'을 이끈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한 정치 역정이 각인된 도시다.
그러나 민주당 계열 정당은 단 한 차례도 '부산시장'을 자력 배출하지 못했다. 현 집권당인 민주당이 필승에 진력하는 주된 이유다.
민주당은 이번만큼은 다를 거로 본다. 고공비행하는 대통령과 당 지지율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김경수 의원이 나선 경남지사 선거 결과도 하이라이트로 간주된다.
김 의원은 애초 필승카드로 여겨졌지만 필명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불거진 뒤로 쉽지 않은 승부가 되리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민주당은 이 사건 영향에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 김경수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내심 안도했지만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며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친문(친문재인)계 황희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과 당직자들을 일찌감치 경남에 대거 투입하고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 건 그런 배경에서다.
당 핵심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울경은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의원들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야 하는 핵심 전략지역"이라며 "중앙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9일 부산(부산·울산·경남)에서 시작하는 중앙당 전진대회는 10일 광주(광주·전남), 11일 대전(대전·충남·세종)으로 이어진다.
이후 민주당은 16일 중앙선대위를 띄우고 공식적 선거체제 전환을 알린다.
선대위 구성은 '실사구시' 콘셉트를 따랐다.
거물급 인사보다 청년, 여성, 다문화 등 각계각층 인물을 고루 포진시켜 현장 이슈를 발굴하고 지역민심의 체감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상임선대위원장은 추미애 당 대표가 맡을 예정인 가운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앞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내 삶을 바꾸는 투표!'로 지방선거 슬로건을 정했다.
홍익표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지방선거 공약의 키워드는 성장, 변화, 균형, 평화 등 4가지"라며 "남북 해빙무드가 주된 관심사인 만큼 평화가 곧 경제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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