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과 슈퍼매치서 승리…전북은 10연승 신기록 무산(종합)

입력 2018-05-05 18:35
서울, 수원과 슈퍼매치서 승리…전북은 10연승 신기록 무산(종합)

'안델손 멀티골' 서울, 어린이날 라이벌 대결서 수원에 2-1 신승

전북은 '호남 더비'서 전남과 0-0 무승부…연승은 9경기로 마감

'말컹 멀티골' 경남, 대구에 2-0 승리…울산, 포항에 2-1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김경윤 기자 = 부진한 성적과 황선홍 감독의 사퇴, 박주영의 SNS 논란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FC서울이 슈퍼매치 승리로 반전 기회를 잡았고, 전북 현대는 '호남 더비'에서 10연승 신기록 사냥에 실패했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12라운드 수원 삼성과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안델손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슈퍼매치에서 12경기 연속 무패(6승 6무)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에는 2승 2무를 기록했고, 올해 첫 슈퍼매치였던 4월 8일 수원 원정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또 역대 85번째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해 통산 상대전적 31승 22무 32패를 기록했다.

반면 수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부진에 빠졌다.

서울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9위까지 처진 데다 황선홍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을용 감독 대행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인 경남FC와 경기에선 득점 없이 비기면서 반전을 노릴 만한 추진체를 잃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서울이 어린이날 3만6천788명이 입장한 가운데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다.

첫 골은 경기 시작 후 2분 만에 나왔다. 외국인 선수 에반드로가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중앙으로 쇄도하던 안델손에게 침착하게 공을 건넸다.

안델손은 몸을 던지면서 공의 방향을 바꿔 골망을 갈랐다.



1-0으로 앞선 서울은 전반 13분 상대 팀 데얀에게 만회 골을 허용했지만, 비디오판독(VAR) 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맞불을 놨다. 그리고 전반 29분 두 번째 골을 작렬했다.

자기 진영에서 상대 팀 공을 빼앗은 에반드로는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절묘한 롱패스를 날려 안델손에게 공을 배달했다.

안델손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을 잡은 뒤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전반 37분 데얀, 전반 44분 임상협에게 연거푸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허용했는데 공이 골대를 외면하거나 골키퍼 양한빈이 선방하면서 골문을 지켰다.

전반 추가시간엔 수원 조원희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넘어졌지만, 심판은 시뮬레이션 액션이라 판단해 오히려 경고를 줬다.

후반 들어 거센 반격에 나선 수원이 후반 막판 만회골을 뽑았다.

수원은 후반 42분 염기훈이 공중볼 다툼을 벌인 상대 수비수 곽태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서울은 수원의 총공세를 짠물 수비로 막아내 2-1 승리를 지켰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승을 거뒀다.

10명이 싸운 전북은 전남과 '호남 더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기대했던 K리그 10연승 신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전북은 지난 3월 18일 FC서울과의 3라운드 2-1 승리 이후 이어졌던 연승 행진을 9경기에서 마감했다.

다만 전북은 전남전 11경기 무패(4무 7패) 행진은 이어갔고, 시즌 10승 1무 1패(승점 31)를 기록해 2위 수원 삼성(승점 21)과의 격차를 10점 차로 벌렸다.

전북은 사흘 후 예정된 부리람(태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을 앞두고 주전 멤버들을 대거 제외했다.

공격수 이동국과 티아구, 골키퍼 송범근이 선발로 나섰으나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정호영, 나성은, 박정호 등 신예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전북은 수문장 송범근이 전남의 파상공세를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으나 전반 36분 정혁이 거친 파울을 했다가 비디오판독을 거쳐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수적 열세에 놓인 전북은 그러나 전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 값진 0-0 무승부를 얻어냈다.

경남FC는 외국인 공격수 말컹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대구FC를 2-0으로 제압했다.

2골을 보탠 말컹은 올 시즌 9골을 기록해 제리치(강원·9골)와 득점 부문에서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말컹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3분 김효기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 뒤 4분 후 한 골을 보태면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동해안 더비'에서는 울산이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나온 김인성과 토요다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포항에 2-1 역전승을 낚았다.

또 제주는 인천 원정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진성욱과 류승우를 앞세워 한 골 만회에 그친 인천을 2-1로 물리쳤고, 상주 상무도 김도형의 멀티골 활약 속에 강원FC를 3-0으로 완파했다.

chil8811@yna.co.kr,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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