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올해 초부터 美 핵합의 철회 대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마무드 바에지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철회를 대비해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바에지 비서실장은 이날 이란 제2 도시 마슈하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이 핵합의에서 발을 빼는 경우를 상정해 이란은 대응 계획을 올해 초 마련했다"면서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철회에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란은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잘 됐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로 핵합의를 수정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를 수정하기 위한 재협상을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달 12일이 시한인 대이란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미국 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합의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으로 이행을 보증한 핵합의를 수정할 수 없다면서 재협상을 완강히 거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중동 내 영향력 제한, 탄도미사일 개발 사찰·제한, 핵 프로그램 제한 일몰 기간 폐지 등을 포함해 핵합의를 고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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