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 이끈 김택수 감독 "일본에 설욕하고 싶었다"
"세계 탁구계가 일본 승리를 예상했지만 우리가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인 경기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김택수 감독은 5일(한국시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8강에서 한일전 승리를 지휘한 뒤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멋진 경기'였다고 감격의 순간을 전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전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일본과의 8강전에서 게임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팀랭킹 5위의 한국이 3위의 강호 일본을 상대로 이뤄낸 '테이블 반란'이었다.
일본의 주축인 에이스 미즈타니 준(세계 11위)과 하리모토 도모카츠(세계 13위), 마쓰다이라 겐타(세계 14위)는 세계 10위권 선수들이다.
한국의 선발로 나선 이상수(국군체육부대·세계 8위), 장우진(세계 41위), 정영식(세계 53위·이상 미래에셋대우)보다 무게감에서 앞선다.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지만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탁구계가 일본의 승리를 예상했던 경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싸워줬다"면서 "우리는 승리가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그걸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경기에서 앞서 여자 남북 단일팀이 일본에 4강에서 패했고, 우리 남자팀은 올해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드팀컵 준결승에서 일본에 졌기 때문에 반드시 설욕하고 싶었다"고 곁들였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영식, 우진, 상수 모두 최선을 다해줬고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들까지 한마음으로 간절하고 절실하게 응원했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제 지도자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멋진 경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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