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검진 사이에 진단된 유방암, 예후 나쁘다"

입력 2018-05-05 09:44
수정 2018-05-05 09:55
"정규 검진 사이에 진단된 유방암, 예후 나쁘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54C6A5DCF80000FC79_P2.jpeg' id='PCM20160519004600038' title='유방암 검사 [연합뉴스TV 제공]' caption=' ' />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정규 검진 사이 기간에 진단된 유방암은 '중간암'(interval cancer)이라고 한다. 즉 지난번 정기 유방X선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다음번 정규 검사일이 오기 전에 발생하는 유방암을 말한다.

전체 유방암의 약 15%를 차지하는 이러한 중간암은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후가 나쁜 유방암은 암세포가 이미 림프절이나 다른 부위로 전이 됐거나 종양이 이미 일정한 크기를 넘어선 경우를 말한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암센터의 유방암 전문의 앤 매카시 박사 연구팀이 40세 이상 유방암 여성 30여만 명 가운데 유방X선 검사 후 1년이 안 되어 발생한 유방암을 다른 유방암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중간암' 여성은 44%가 예후가 나쁜 암으로 진단됐다. 이에 비해 정규 유방X선 검사에서 유방암이 진단된 여성은 27%였다.

예후가 나쁜 중간암이 나타날 위험이 가장 큰 여성은 40~49세의 비교적 젊은 여성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유방암은 대체로 진행이 빨라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매카시 박사는 설명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치밀 유방이었다.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은 '중간암'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밀 유방 자체가 예후가 나쁜 유방암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공격성이 강한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을 가려내는 열쇠는 연령과 치밀 유방이라고 연구팀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 레녹스힐 병원의 스테파니 버닉 종양외과과장은 유방 종양이 크기가 작고 림프절로 전이되기 전일 때 유방X선 검사에서 이를 놓치는 일이 없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의 경우 X선 검사에 초음파검사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미국의 유방암 검사 지침은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와 암학회(ACS)가 다르다.

USPSTF는 50~74세 여성은 반드시 2년에 한 번씩 유방X선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40대에 유방암 검사를 받을지는 의사와 상의 후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암학회(ACS)는 45세부터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받다가 55세부터는 격년으로 바꾸도록 권고하고 있다. 40세부터 44세까지는 본인의 의사에 맡기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종양학'(Oncology) 최신호(5월 3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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