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수반, 유대인 논란 발언 사과…"반유대주의 규탄"

입력 2018-05-04 21:43
팔레스타인 수반, 유대인 논란 발언 사과…"반유대주의 규탄"

이스라엘 국방장관 "아바스 사과 받아들이지 않겠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서방국가로부터 비판을 받은 유대인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영어, 히브리어, 아랍어로 된 성명에서 "사람들이 내 발언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특히 유대인들이 그렇다면 나는 사과한다"며 "나는 확실히 그럴 의도가 없었다. 유대인들의 믿음을 존경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아바스 수반은 "내가 오랫동안 역사상 가장 악랄한 범죄인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비난하고 피해자들에게 동정을 표현해왔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찬가지로 나는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를 규탄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2국가 해법'과 평화롭고 안전한 공존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민족회의(PNC)에서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대학살이 유대인의 금융활동 때문이라는 식으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아바스 수반은 "유대인 대상 증오는 종교가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 기능을 향한 것"이라며 유대인의 사회적 기능을 "고리대금업과 은행업 등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인 데이비드 프리드먼 등이 아바스 수반을 잇달아 비판했다.

아바스 수반이 고개를 숙였지만, 이스라엘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아바스는 한심하게도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이라며 아바스 수반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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