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30% "마르크스주의에 호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인들의 상당수는 여전히 독일의 사회주의 사상가 칼 마르크스에 대해 알고 있으며, 약 3명 중 1명은 그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전(全)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가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5일)을 맞아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르크스를 아는가. 아니면 처음 들어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7%가 "누군지 잘 안다"고 답했다.
35%는 "들어보긴 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2%는 "처음 듣는다"고 밝혔다.
이어 '마르크스의 저작을 읽은 적이 있는가. 읽었다면 재미있었는가, 재미없었는가'라는 질문에 15%는 "읽었고 재미있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26%는 "읽었지만 재미없었다", 54%는 "읽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전반적으로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30%가 "긍정적"이라고 밝혔으며, 9%는 "부정적", 49%는 "관심 없다"고 답했다.
브치옴 분석가 이반 레콘체프는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러시아 대학 과목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중·고등 과정 역사 과목에서도 마르크스적 역사관에 예전 같은 비중이 주어지지고 않고 있지만 마르크스의 이름과 마르크스주의는 여전히 러시아인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서방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큰 빈부 격차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마르크스주의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27일 18세 이상 러시아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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