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알팔리 장관 "한국, 원전 좋은 결과 기대해도 된다"(종합)

입력 2018-05-04 20:32
수정 2018-05-04 20:34
사우디 알팔리 장관 "한국, 원전 좋은 결과 기대해도 된다"(종합)



5월 중순 예비사업자 발표…"한국 포함되기를 희망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가 발주하는 원자력발전소 예비사업자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예비사업자 명단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도록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양국 산업·에너지 협력 등을 논의하고자 방한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4일 주한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만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예비사업자에 포함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I hope so)"고 말했다.

알팔리 장관은 한국의 예비사업자 선정 전망에 대해 "난 낙관적이다(I am optimistic)"라고 말했다.

한국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자 원자력신재생원장으로 사우디 원전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사우디는 국가 원자력에너지 사업으로 2030년까지 2.8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 2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중국, 프랑스, 미국, 한국, 러시아 5개국의 5개 원전 사업자로부터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받았다.

만찬에 참석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사우디의 예비사업자 발표 시점에 대해 "5월 중순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사우디에 의향서를 제출한 한국전력[015760]의 김종갑 사장과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도 참석했다.

백 장관은 예비사업자 선정 가능성에 대해 "여러 나라가 지원한 상태라서 계속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오전에도 알팔리 장관을 만나 한국 원전의 경제성과 기술력을 홍보하고 원전 수주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사우디와 원자력 협력 협정 체결을 추진 중인 미국도 예비사업자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예비사업자 선정 이후 본 입찰에 들어가면 미국과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사우디에 수출하려는 한국형 원전 'APR 1400'은 독자 개발한 기술이다.

그러나 국내 원자력업계는 그동안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많은 기술협력을 했기 때문에 미국이 APR 1400에 대한 지적재산권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백 장관은 미국 정부와 자율주행차, 에너지 신산업, 원자력발전소 분야 협력 강화를 모색하겠다면서 "리스트에 들어가면 합종연횡, 컨소시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은 한미 양국이 서로 예비사업자에 들어가려고 경쟁하는 상황이지만, 예비사업자에 포함된 이후에는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원자력업계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국내 원전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에서 오랫동안 협력한 경험이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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