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영구는 마당놀이에 딱 맞는 캐릭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영원한 영구 개그맨 심형래가 마당놀이 '뺑파 게이트'로 돌아왔다. '인당수 사건'으로 갑부가 된 심 봉사의 돈을 노리는 '황칠'역이다.
심형래는 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방송도 쉬고 모든 것을 올스톱했었다"며 "마당놀이를 접했을 때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다. 어찌 보면 영구는 마당놀이에 딱 맞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는 "영구는 한복 입고 장터에 있을 법한 캐릭터다, 또 '변방의 북소리'도 포졸 옷을 입고 시장바닥에서 무대 없이 하는 서민적 코미디였다"며 "마당놀이는 저하고 정말 잘 맞았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 도전하는 마당놀이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함께 출연하는 분들이 모두 연기의 대가분들인데 제가 여기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거기다 심형래만의 무엇을 보여주려다 보니 개그 아이디어를 짜는 것보다 더 많이 연구해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대사가 음악과 딱 맞아 떨어져야 하고, 동선도 열심히 외워야 했다. 동선이 자다가도 생각났다"며 "아직 심형래만의 무엇은 없는 것 같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마당놀이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심형래와 함께 탤런트 김성환이 황칠 역을 맡았고, 탤런트 최주봉과 김진태가 심 봉사 역을 맡았다. 뺑파 역은 방송인 안문숙과 개그우먼 정은숙이 캐스팅됐다.
아울러 마당놀이 대부로 통하는 연극배우 윤문식이 심 봉사 아들 심창 역을 맡아 공연 중심을 잡는다.
'뺑파 게이트'는 뺑파와 황칠, 심창이 심 봉사가 받은 거액의 보상금을 노린다는 내용으로 기존 만장과 사물놀이패가 주를 이루는 고전 마당놀이에서 라이브 밴드와 가요, 안무를 활용해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현대판 신 마당놀이로 거듭났다.
다만, 전통 마당놀이에 담긴 해학과 풍자 정신은 그대로 살려냈다.
공연 곳곳에 공공기관 채용비리와 문화 예술계 성폭력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겨냥한 날카로운 비판이 숨어있다.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공연하며 티켓 가격은 4만∼8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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