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클릭 조정?…남북정상회담 비판수위 조절(종합)
충북·강원서 필승결의대회…"선거 좌우하는 것은 민생"
김태흠까지도 "홍 대표 바뀌었다"…민중당, '빨갱이 발언' 사과촉구 시위
(청주·횡성=연합뉴스) 이한승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달라졌다.
남북정상회담을 깎아내리는 그의 언급을 놓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잇따르자 '자제모드'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홍 대표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남북관계 진전 현황을 지켜보겠다"며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회담 진행 상황을 주시한 뒤 종합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와 강원 횡성에서 잇따라 열린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 발언도 이같은 기조가 투영됐다.
"남북정상회담은 선거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선거를 좌우하는 것은 남북관계가 아니라 민생"이라며 무게중심을 남북정상회담에서 민생 문제로 옮기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판문점 회담을 하면서 김정은에 넘겨줬다는 USB에 담긴 북한 경제 회생 계획을 보면 100조 원에서 270조 원이 들어간다고 한다"며 남북교류 비용 문제에 초점을 두기도 했다.
홍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해선 "너무 오래 했다. 8년 했으면 집에 갈 때가 됐다"고, 최문수 강원지사에 대해선 "두 번 했으면 바꿀 때가 됐다. 선거만이 좌파 폭주를 막는다"고 공격했다.
특히 강원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선 "평창동계올림픽은 제가 당 대표 때 유치했고, 5조 원에 달하는 사회간접자본 예산도 저희가 집권할 때 줬다"며 "문재인 정부는 밥 다 지어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왔다"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된 자신의 '창원에 빨갱이 많다' 발언에 대해선 "경상도에 가면 반대만 하는 사람을 빨갱이 같다고 말한다"고 거듭 해명했다.
홍 대표의 이런 태도에, 홍 대표에게 비판적이던 김태흠 최고위원이 충북 필승결의대회에서 "홍 대표가 많이 바뀌었다"며 "이럴 때 박수를 한 번 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청주와 횡성 행사장에서는 민중당 지지자들이 홍 대표의 '빨갱이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특히 청주에서는 민중당 지지자들이 홍 대표가 대기하고 있던 귀빈실 문을 막아 행사가 20여 분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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