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세우기 '카운트다운' 돌입…해상크레인 도착
8일 와이어 연결→9일 사전 점검→10일 '디데이'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옆으로 누운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는 직립(直立) 작업이 오는 10일을 목표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5일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 선체 직립을 수행할 1만t급 해상크레인 '현대 만호'(HD-1000)가 도착했다.
해상크레인은 오후 4시께 목포신항 앞바다로 진입했다.
예인선단이 해상크레인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고박용 줄 8개를 걸어 부두 쪽으로 당긴 접안은 약 4시간 만에 종료됐다.
지난 1일 울산 현대중공업을 출항한 해상크레인은 세월호 직립 작업을 위해 나흘 동안 바닷길을 달려왔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직립공사 계약사 현대삼호중공업은 '디데이'(D-Day)를 닷새 뒤인 10일로 잡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세월호 선체를 지난 2월 21일 중장비 이동용 특수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에 실어 작업이 용이한 목포신항 부두 끝 60m 지점으로 옮겼다.
왼쪽으로 드러누운 세월호 선체 하부에 지난달 13일 부두 바닥과 수직으로 철제 빔(beam) 33개 설치를 끝냈다.
세월호 선체 왼편에는 지난해 인양 직후 육상 거치를 위한 철제 빔 33개가 부두 바닥과 수평으로 설치된 상태다.
선체 하부와 왼쪽을 'L'자 모양으로 지탱하는 총 66개 철제 빔에 해상크레인을 걸어 90도 회전시키면 옆으로 누운 세월호가 바로 선다.
8일까지 와이어 연결 등 준비 작업을 완수할 예정이다.
9일에는 3시간가량 예행연습을 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
차질없이 준비가 끝나면 '디데이'인 10일 오전 9시 직립 작업을 시작한다.
상황에 따라 9일 예행연습에서 곧바로 직립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해상크레인으로 수평·수직 빔에 각기 다른 힘을 적절히 가해 세월호를 들어 올리게 된다.
35도, 40도, 50도, 55도, 90도 등 총 6단계에 걸쳐 차례로 돌려 완전히 바로 세운다.
크레인에 선체를 오래 매달아 둘수록 위험해지는 만큼 직립 작업은 4시간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직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수평 빔 해제와 안전시설물 제거를 다음 달 10일까지 마무리한다.
선조위는 세월호 선체가 똑바로 서면 수색을 매듭짓지 못한 기관실 등에서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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