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 아동에 희망을'…세종서 국제어린이마라톤 열려(종합)
가족 단위 2천여명 참가…수익금 방글라·말리 영유아 살리기에 사용
(세종=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살릴 수 있습니다."
빈곤국 어린이의 인권 개선을 위한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가 5일 오전 10시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렸다.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연합뉴스, 세종시가 함께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마라톤 참가자 2천여 명이 세종호수공원 일대 4㎞를 달리며 빈곤국 아동이 겪는 기아와 질병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무총장, 김진형 연합뉴스 상무, 이춘희 세종시장, 마크 피어스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골람 모사비르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보건영양 고문, 고준일 세종시 의장,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등이 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정 사무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열심히 달리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를 돕는 좋은 행사다"며 "좋은 환경에 있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행사의 취지를 잘 알아달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환영사에서 "오늘은 참가자들이 지구촌 다른 나라 어린이들과 따뜻한 우정을 나누는 각별한 날"이라며 "방글라데시와 말리의 친구들을 생각하며 힘차고 행복하게 완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 여러분이 뜻을 나눠 전 세계 아이들이 다 행복해지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환영사를 했으며, 최 교육감은 "뜻깊은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들 정말 감사하다.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는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사회를 맡은 방송인 하지혜 씨의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가족들과 함께 힘차게 출발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힘차게 달려요'와 '느긋하게 달려요' 두 그룹으로 나뉘어 달렸으며 코스 내 별도의 구역에서 말라리아, 저체온증, 영양실조, 식수부족의 어려움을 체험했다.
마라톤을 끝낸 이후에는 별도로 마련된 이벤트존에서 지구촌 영유아 사망원인과 해결책을 배울 수 있는 '질병을 물리쳐요', 미니볼링게임, '말라리아와 한판승부' 줄다기리, '종이로 전하는 마음' 종이접기, '사랑의 염소' 브로치 만들기 등의 활동에 즐겁게 참여했다.
이번 대회의 참가비(인당 1만원)는 전액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 말리의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사업에 쓰인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완주 기념 메달과 자원봉사 확인증, 기념품 등이 전달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살릴 수 있습니다'란 슬로건 아래 2011년부터 해마다 서울에서 국제어린이마라톤을 개최해오다 지난해부터 5개 도시로 확대했다. 올해는 부산, 세종에 이어 전주(9월 15일), 대구(10월 6일), 서울(10월 20일)에서 진행된다.
sujin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