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민통선 축소·조정 추진…안보자원 관광 활용

입력 2018-05-07 08:11
강원도, 민통선 축소·조정 추진…안보자원 관광 활용

DMZ 관광 규제 개선…평화 스토리텔링·역사문화 관광 상품 개발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가 남북관계 훈풍 속에 비무장지대(DMZ) 관광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에 나섰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DMZ를 평화지대로 전환하기로 합의하면서 기존 접경지역에서 평화지역으로 명칭을 변경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지역 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사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우선 변화된 남북관계와 종전선언 논의에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북상을 기대하고 있다.

남북 정상이 DMZ를 평화지역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만큼 관련 조치가 이어진다는 전제 아래 현행 군사분계선에서 일괄적으로 10㎞인 민통선과 25㎞인 제한보호구역 축소·조정을 추진한다.

한반도 DMZ 155마일(248㎞) 907㎢ 가운데 도내 DMZ가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다.

도내 5개 평화지역 시·군 53.5%(2천571㎢)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각종 개발사업에서 소외되고 있다.

반세기 넘는 규제에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 제한은 물론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현행 민통선을 5㎞ 이내로 북상하면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무려 147배인 426.45㎢의 토지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

또 민북마을 11곳이 9개로 줄어들어 그만큼 주민 생활이 자유로워진다.

군사분계선 남쪽 25㎞까지 적용된 제한보호구역이 15㎞로 북상하면 평화지역 내 약 400㎢의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다.

도는 일률적 북상이 어렵다면 우선 안보관광지를 중심으로 부분적으로라도 조정해 달라고 국방부에 건의 중이다.

부분적인 조정만으로도 평창올림픽 기간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 DMZ박물관, 철원평화문화광장, 전망대, 땅굴 등 안보관광지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또 군 당국 등과 DMZ 관광 규제 개선 논의에 나선다.

이달 10일 고성 청간정 군사규제완화 관련 주민설명회 개최를 협의하고, 15일에는 을지전망대 포토존 설치, 24일에는 양구 두타연 출입조치 개선 방안을 협의한다.

앞서 도는 지난달 도내 평화지역 5개 군과 함께 전략회의를 열어 DMZ 관광 활성화 방안을 협의했다.

각 지자체가 보유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평화'를 스토리텔링하고 관련 역사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도내에는 세계 유일 분단 광역자치단체라는 특수성으로 차별화된 DMZ 관광자원이 즐비하다.

양구는 을지전망대, 제4 땅굴, 두타연, 고성은 DMZ박물관, 통일전망대, 금강산전망대, 철원은 북한 노동당사, 철원평화문화광장, 화천은 평화의 댐과 비목공원, 인제는 리빙스턴교, 안보전시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7일 "판문점 선언에 따른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 지역 발전 및 국토의 효율적 활용 등 평화지역의 군사규제 완화 필요성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각종 규제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 안보자원 활용을 통한 평화지역 경기회복에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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