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부지 개발…전주시 "시민 의견 충분히 듣겠다"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시는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4일 밝혔다.
김종엽 전주시 생태도시계획과장은 이날 "대한방직 부지 공장을 인수한 자광이 사업 사전 협의를 신청했다"며 "자료 검토를 마치는 대로 공론화위원회나 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듣겠다. 필요하면 설문조사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개발이득과 공원화 면적, 사업시행 방법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섣부른 판단은 내리지 않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전주시에 따르면 자광은 지난 2일 '전주 143 익스트림타워 복합단지 사업계획안 사전 협의서를 제출했다.
대한방직 부지(23만 565㎡)에 143층 높이 익스트림 타워와 컨벤션센터, 호텔, 쇼핑센터, 아파트, 공원 등을 짓겠다는 게 사업 내용이다.
자광은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 이미지 제고와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입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광은 개발을 위해 일반공업지역과 녹지로 설정된 부지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해달라며 전주시에 협의를 요청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민간 사업자의 이득보다 도시 미래를 우선으로 한 개발 방침을 세우기를 전주시에 기대하고 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전주 신시가지 중심부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인데 섣부른 여론전이나 개발이득에 휘둘리지 말고 신중하게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다양한 전문가가 숙의를 통해 개발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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