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레인저스 사령탑으로 3년 계약에 합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38)가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FC와 3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레코드'는 4일(한국시간) "제라드가 레인저스의 차기 사령탑 협상에 합의했다"라며 "제라드는 그래미 머티 감독 대행의 뒤를 이어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라드가 전날 로마에서 치러진 리버풀과 AS로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중계방송 해설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와 레인저스와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라드는 이번 협상에서 자신이 선수 영입에 쓸 수 있는 예산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고, 구단 측이 새로운 투자를 약속하면서 계약에 이르게 됐다"라며 "데이브 킹 레인저스 단장이 '리그 라이벌' 셀틱FC와 경쟁에 필요한 예산을 제라드에게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레인저스 지휘봉을 잡게 되는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무려 17시즌을 뛰면서 정규리그 504경기 동안 120골을 터트린 '레전드'다.
2014-2015 시즌을 마지막으로 리버풀을 떠나 미국 LA 갤럭시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현역에서 은퇴해 지난해부터 리버풀 U-18팀 지도자를 맡고 있다.
레인저스는 지난달 29일 치러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라이벌' 셀틱에 0-5로 패했고,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셀틱(승점 78)의 승점을 따라잡을 수 없게 돼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셀틱은 무려 7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35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레인저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임시로 팀을 맡아온 그래미 머티 감독을 경질했고, 제라드를 차기 사령탑으로 점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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