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2라운드는 '더비 천국'…전북은 최다연승 도전
슈퍼 매치·동해안 더비·호남 더비까지 '라이벌 대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슈퍼 매치'부터 '동해안 더비'와 '호남 더비'까지…오는 5일 어린이날 펼쳐지는 프로축구 K리그1 12라운드는 '더비 천국'이다.
여기에 '절대 1강' 전북 현대는 K리그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어린이날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채비를 마쳤다.
가장 눈에 띄는 더비는 단연 5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다.
올해 두 번째 슈퍼매치를 앞둔 두 팀은 위기의식 속에 맞대결을 준비한다.
지난달 8일 치러진 올해 첫 슈퍼매치는 역대 최소 관중인 1만3천122명의 팬만 입장했고, 결과도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어느 순간부터 슈퍼매치의 치열함이 사라진 '그저 그런' 라이벌전이 돼버리자 팬들도 등을 돌리고 말았다.
이 때문에 수원 서정원 감독과 갑작스럽게 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을용 감독대행은 이번 어린이날 슈퍼매치를 '화끈한 공격축구'로 펼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의 골잡이로 활약했던 수원의 데얀이 이번에는 득점포를 가동할지 관심거리다.
여기에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인 조영욱(서울)과 전세진(수원)의 '루키 자존심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5일 오후 2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에서는 펼쳐지는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의 '호남 더비'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전북의 대기록 달성이 걸려서다.
전북은 이번 전남전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3라운드부터 12라운드까지 10경기 연속 승리하게 된다.
이는 전북이 지난 2014년 스스로 작성한 역대 K리그 최다연승 기록(9연승)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이 된다.
전북은 지난 2015년 4월 26일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전남에 1-2로 패한 이후 치른 정규리그 10경기(3무 7패)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정규리그 7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전북은 전남을 3-0으로 물리치고 한 수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다만 전남이 최근 살아나고 있는 게 변수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로 승점 5를 쌓으면서 꼴찌에서 벗어나 10위로 올라섰다. 세 경기 상대가 서울(2-1승), 울산(1-1무), 상주(1-1무) 등 중위권 팀이었다.
전북의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전남은 3년 만에 무승의 설욕을 깨겠다는 각오다.
5일 오후 2시 울산문수구장에서 펼쳐지는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도 주목할 만하다.
K리그 전통 명가인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는 이번이 벌써 158번째로 역사가 깊다. 지난 157차례 맞대결에서 포항이 58승50무49패로 앞서고 있다.
두 팀의 역사가 깊다 보니 그동안 어린이날에만 7차례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울산이 3승3무1패로 우세하다.
승리가 시급한 쪽은 포항이다. 시즌 초반 상승세였던 포항은 최근 4경기서 2무2패에 그쳐 선두권에서 6위까지 추락했다.
9위 울산 역시 최근 2무여서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 일정
▲ 5일(토)
울산-포항(14시·울산문수구장)
전남-전북(14시·순천팔마종합운동장)
인천-제주(14시·인천전용구장)
대구-경남(14시·대구스타디움)
서울-수원(16시·서울월드컵경기장)
상주-강원(16시·상주시민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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